오산 물향기수목원서 예맥회 7번째 전시회
“맥간공예를 아시나요?”
맥간공예는 농촌 들녘에서 조차 쉽게 만날 수 없는 보릿대를 얇게 펴고 모자이크 형식으로 이어붙여 여러가지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장르이다. 은은한 보리가 눈길을 시원하게 만들고 자개처럼 오려 붙이기 때문에 갖가지 모양들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맥간공예를 창안한 백송(白松) 이상수 선생의 전수생으로 구성된 예맥회(회장 이수진)가 오는 21일까지 오산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 산림전시관에서 7번째 예맥회전을 연다.
회원들은 맥간공예 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전국에서 강사활동을 펼치는 전문 작가들. 이수진 회장을 비롯 30여명이 소속됐고 수원·오산·천안·광주·음성·서산 등지에서 맥간공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맥간공예는 보릿대가 지닌 탄력성과 유연성을 활용해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다. 자개의 경우 목재에만 장식이 가능하지만 맥간공예는 철재나 목재 어디에도 장식이 가능하다.
제작과정은 작품 디자인과 보릿대의 결방향까지 고려한 ‘도안’ 작업과 보릿대를 펴고 알맞게 오려 붙이는 ‘세공’ 작업, 보릿대의 변색을 막고 황금빛깔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는 ‘칠’ 작업 등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보릿대는 겉보리가 아니라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쌀보리’의 보릿대 속잎만을 사용한다.
이번 전시작품은 문인화풍이나 서체를 비롯 여성 카우보이 등 다양한다. 기세등등한 호랑이를 등장시킨 오명의씨와 구철판과 악세사리함 등 소품에 맥간을 입힌 여효인씨가 참여한다. 태미경씨는 한쌍의 공작새를 여유롭게 담았고 피순옥씨는 시원스런 백범 김구의 한문서체를 선보인다. 최차열씨는 아루누보풍의 여인, 이희라씨는 카우보이 복장을 한 팔등신 미녀를 등장시킨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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