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이은미 콘서트 音~ 풍요로운 아날로그

음악의 액세서리화(化), 이벤트성 디지털 싱글…. 멜로디의 홍수 속에서도 우린 늘 공복감을 느낀다. 음악이 정체성을 상실한 탓이다. 미니홈피와 블로그 배경음악, 휴대전화 컬러링(통화연결음)과 벨소리….

1년 동안 공들인 음반보다 재미삼아 뚝딱 만든 노래가 이를 통해 히트한다. 상업적으로 전락한 음악계를 외면한 팬들에게 추천하고픈 아날로그 공연이 있다. 이들 가수들의 음색은 가슴에서 두배, 세배 공명한다. 소박하지만 풍요롭다.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가을을 수놓을 안치환과 자유(밴드), 이은미의 콘서트.

안치환과 자유는 오는 19일 오후 8시, 오는 20일 오후 7시 무대에 오른다. 연세대 시절 노래패 울림터를 시작으로 1986년 노래모임 새벽, 1988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을 거쳐 1989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안치환. 386세대 아픔을 노래하며 세상의 부조리를 끄집어내던 그가 저항가요의 딜레마인 계몽성을 뛰어넘어 이번엔 담백한 일상의 이야기를 건넨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히트곡들을 비롯해 3월 발매한 음반 ‘안치환 9’를 주로 노래한다.

뒤를 이어 이은미가 오는 21일 오후 3시30분과 7시30분 바통을 받는다. 1989년 신촌블루스 활동 후 1992년 1집 곡 ‘기억 속으로’로 데뷔한 그는 10년 동안 500회 이상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한결같이 ‘맨발의 디바’로 불리고 있다. 공연 부제는 ‘노스탤지어(Nostalgia)’. 스스로 CD나 MP3보다 LP가 좋은 ‘아날로그형 인간’이라고 말하는 이은미식 화법을 무대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문의(02)2230-6600/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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