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영화 관심사, 이젠 학교보다 개인"

서울YMCA 청소년영화제 10년 심포지엄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청소년이 만든 영화의 중심축이 학교라는 제도ㆍ구조적인 문제에서 개인의 감정과 생각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화감독이자 중앙대 영화학과 강사인 임창재 씨는 28일 열린 서울YMCA 청소년영화제 10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청소년영화제 10년을 통해 본 청소년 문화' 발제문을 통해 최근 10년간 출품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초기 영화제에서 대부분 영화는 파행적 구조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가 해를 거듭하면서 소재가 다양해지고 시각이 세분화했으며, 제도ㆍ구조의 문제보다는 개인의 감정ㆍ육체, 생각ㆍ상상으로 중심축이 조금씩 이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야기를 영상언어로 옮기는 솜씨도 기술적 발전에 힘입어 세련되졌고 완성도도 높아진 반면 영화제를 위한 영화, 즉 기술적 완성도에 치중하는 작품이 나타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발제자로 나선 이용배 계원조형예술대 애니메이션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변화한 매체환경에서 게임 중독, 폭력, 음란물 같은 위험성에 관심을 가질 뿐 청소년이 새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가 주는 힘은 청소년이 어른의 아날로그적 통제와 완고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라며 "청소년영화제는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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