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1961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영화 '마부'로 은곰상을 수상한 고(故) 강대진 감독이 46년만에 은곰상을 다시 받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는 10월 4~12일 개최되는 제12회 부산영화제 기간에 베를린영화제 '인터내셔널 포럼 오브 영 시네마' 섹션 디렉터인 크리스토프 테레히테씨가 부산을 방문, 고인의 유가족이나 영화단체 관계자에게 은곰상 트로피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행사는 PIFF 조직위가 배우 고(故) 김승호씨의 회고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승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마부'의 트로피를 함께 전시하려 했으나 트로피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 베를린영화제 조직위측에 트로피를 다시 만들어 재시상해줄 것을 요청해 이뤄졌다.
PIFF 조직위 관계자는 "당시 베를린영화제에서 누가 트로피를 받았는지, 그 트로피가 실제로 한국에 들어왔는지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강 감독의 유가족도 아직 찾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PIFF 조직위는 또 베를린영화제 수상자 명단에 강 감독의 한글이름이 '대진강(DAE Jin-Kang)'으로 잘못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수정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며 트로피 제작비용은 PIFF 조직위가 부담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로맨스 빠빠'와 '박서방'으로 2년 연속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60~70년대 한국 대표 배우인 고 김승호씨는 올해 부산영화제의 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 선정돼 고인의 아들이자 배우인 김희라가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