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올해 16년째인 대구영화제가 홍보.예산 부족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4일 대구시와 ㈔한국영화인협회 대구지회 등에 따르면 '2007 대구영화제'가 지난 달 25일 개막, 오는 13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행사와 내용이 빈약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구영화제 내용을 보면 지난 달 25-26일 중구 롯데대구영프라자에서 영상기기 전시회가 열렸고 오는 8일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가, 13일에는 롯데대구영프라자에서 '두 얼굴의 여친'이 각각 상영될 예정으로 있는 게 전부다.
행사 규모도 빈약하지만 그 내용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영상기기 전시회는 구형 영사기 5대를 롯데대구영프라자 통로에 설치해 관심을 보인 시민들이 거의 없었으며 `두 얼굴의 여친' 초대권은 100장만 공급될 예정이다.
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상영되는 `화려한 휴가'는 지난 7월 개봉된 영화인데다 단 하루만 상영돼 '시민 영화축제'란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정모(38.여)씨는 "대구영화제는 지난 달 영화 3편을 상영하고 7차례 음악 공연을 한 수성구의 영화.공연축제보다도 못하다"면서 "문화.예술도시란 대구의 이름에 걸맞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 예산은 예년과 비슷한 1천500만원이 투입돼 롯데대구영프라자 임차비와 영화 상영비, 행사 준비비 등으로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영화제 예산이 적어 영화제다운 축제행사를 연출하지 못한 게 사실이며 내년에는 예산과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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