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자 가족모임, 외교부 방문
아프간 피랍자 가족모임은 3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를 방문, 송민순 장관을 비롯한 당국자들과 만나 피랍자들을 석방하기위해 기울여준 정부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청사 17층에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송 장관은 가족들에게 “정부는 가족 대표와 합심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안타깝게 두 분이 희생이 됐는데, 전원이 무사히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돌아온 분들이 정신적·심리적 안정을 되찾는게 중요하다”고 당부한 뒤 “이번 일을 돌이켜보니 우리가 해외에 나가 자신의 안전을 어떻게 스스로 챙겨야하는지 되새기게 됐다.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방자 유정화씨의 어머니 곽옥강씨는 송 장관의 인사말이 끝나자 “자식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힘써줘 감사하다”며 23송이 장미꽃 다발과 감사의 편지를 전달했다.
서명화·경석씨의 아버지 서정배씨(57)는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살해됐을 때는 깊은 절망감에 빠졌고 정부가 원망스럽기도 했었다”고 회상한 뒤 “결국 정부의 노력으로 자식들이 돌아올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 나라에 봉사를 많이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겠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송 장관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훌쩍 커졌다. 한국은 굉장히 큰 나라다. 갑자기 크는 바람에 행동양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 사건은 자기의 무게에 걸맞은 언동을 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 방문에는 피랍자 가족모임 21명이 참석했으며, 고(故) 배형규·심성민씨 유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