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다니엘 헤니가 난감한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연배우의 악재로 개봉을 코앞에 두고 있는 영화는 더욱 난감해졌다.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인 다니엘 헤니는 6일 개봉할 영화 '마이 파더'(감독 황동혁, 제작 시네라인㈜인네트)의 주인공 제임스 파커를 연기했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언론 시사회를 열었을 때만 해도 데뷔 이후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 전작 '미스터 로빈 꼬시기'와 확연히 달라진 헤니의 연기력이 시선을 끌었던 것.
어머니가 입양아 출신인 그의 이력과 다소 닮아 있는 입양아 연기를 해 자유롭지 못한 한국어 실력이 오히려 득이 될 정도로 그에게 딱 맞춘 듯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캐릭터뿐 아니라 연기력 자체도 부쩍 나아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그런데 하루 뒤 급변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허위 학력을 인정했고, 소속사는 예의 보도자료를 내 "우리가 먼저 말한 적이 없다. 뭔가 오해가 있었고, 소속사가 통역 과정에서 잘못 전달했으며, 포털사이트의 잘못된 기록을 정정하지 않아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면서 헤니가 아닌, 포털사이트의 책임과 부지런하고 꼼꼼하지 못했던 소속사 측의 잘못을 먼저 실토했다.
주말 내내 다니엘 헤니의 허위 학력 파문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주연배우가 영화 홍보 활동을 위해 한 인터뷰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민감한 내용을 말한 것을 영화사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터뷰 이후에야 헤니 측이 제작사에 통보했던 것.
영화사 관계자는 "난감하다. 사적인 문제여서 우리가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영화 개봉을 목전에 두고 이런 내용을 말하기 전에 대응할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여론의 동향에 주목했다.
"여론이 하루라도 빨리 잠잠해지길 바란다"는 영화사 측의 기대와는 달리 2일 오후부터는 헤니가 말을 바꿔왔던 사실이 보도되면서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헤니가 직접 일리노이주립대학교를 다녔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한 것과 달리 헤니 본인의 입으로 인터뷰 도중 일리노이 시카고 캠퍼스를 다녔다고 했던 과거(?)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 것.
계속 이어지는 가짜 학력 문제에 피로감을 느껴 학력을 조작한 행위 자체보다 해명의 타당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여론도 이 같은 상황에 다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마이 파더'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
영화가 뚜껑을 열기 전 영화 속 김영철이 분한 사형수의 피해자 가족의 반발로 곤혹스러워했던 영화사로서는 잇단 악재에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현재 영화사 측이 적극적으로 피해자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사 관계자는 "영화 자체의 힘으로 이런저런 악재를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애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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