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포함하면 5일이나 되는 황금 추석연휴기간. 올해도 TV 앞에 앉아 시간만 줄일 것인가.
추석 연휴 첫 날인 22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질펀한 한마당 놀이판, 마당놀이 ‘변강쇠전’으로 한 해 동안 쌓였던 답답한 시름을 한 방에 모두 날려버리자.
마당놀이는 지난 1981년 처음 선보인 이래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와 사랑으로 이어 온 신선한 형태의 ‘열린 무대’.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한 우리의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노래와 춤과 같은 연희적 요소들을 통해 현대의 사회상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표현해 왔다.
22일 선보일 작품은 2001년 초연 이래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마당놀이 1위로 선정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던 ‘변강쇠전’.
고유의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필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배삼식이 윤색을 맡았고,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지난 26년간 마당놀이를 지휘해 온 손진책이 변함없이 연출을 맡아 새롭게 바뀐 新마당놀이 ‘변강쇠’로 선보인다. 여기에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 등 각 분야 최고 고수들이 가세해 멋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당놀이 ‘변강쇠전’은 변강쇠와 옹녀 두 인물을 통해 익살스럽게 성(性)을 그리면서 현 한국 사회의 코드를 곳곳에 삽입해 재미있고 신명나는 놀이로 승화시켰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마당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성적 표현에 치우치기보다는 오히려 삶과 인간에 대한 끈끈한 애정과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마당놀이를 대표하는 3인방, 윤문식(변강쇠)·김성녀(옹녀)·김종엽(꼭두쇠)을 비롯, 30여명의 극단미추 단원들이 펼쳐 보이는 구수한 입담과 흥겨운 놀이, 풍자 및 해학의 맛과 객석과의 일체감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관극 포인트다.
(031)481-4000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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