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가수 소닌, 日 '미스 사이공' 주연 맡는다

"환경 극복하며 강인해지는 성격 나와 닮아"

(도쿄=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 3세 소닌(본명 성선임ㆍ24)이 내년 7월부터 도쿄 데이코쿠(帝國)극장에 오르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29일자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의 주요 스포츠신문은 발군의 가창력으로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소닌이 4년 만에 이뤄지는 '미스 사이공' 공연의 주인공 킴 역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디션은 지난해 가을부터 약 1년간에 걸쳐 실시됐다. '미스 사이공'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판은 물론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연출한 프로듀서 캐머론 매킨토시가 직접 심사를 맡아 일본 내의 인기와 경력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실력만을 평가했다는 후문.

소닌은 극중 노래인 'I'd Give My Life For You' 'Sun and Moon'을 필사적으로 연습했으며,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VTR을 미국으로 보내 면담을 거친 뒤 6월 최종 '합격통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제작을 맡은 도호(東寶) 관계자는 "소닌은 오디션 과정에서 실력을 갈고 다듬을수록 표현력이 성장해 갔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호평받았다"고 밝혔다.

각국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화제작의 타이틀롤에 발탁된 소닌은 "무척 기쁘면서도 큰 역을 맡아 부담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사랑을 믿고, 이를 극복해 나간 여성"이라며 "어려움에 부딪힐수록 더욱 강인해지는 캐릭터가 나와 닮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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