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제작자로 나선 가수 유영석

'러브 인 카푸치노' 내달 첫 선

(연합뉴스) 그룹 '푸른하늘'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 유영석이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했다.

자신의 노래를 엮어 만든 뮤지컬 '러브 인 카푸치노'를 내달 8일부터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선보이는 것.

그는 "뮤지컬은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분야인데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데뷔 20년을 맞아 꿈을 실현하게 되니 그동안 잠자고 있던 창작욕이 불타올라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러브 인 카푸치노'는 커피처럼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씁쓸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카페 '화이트'를 중심으로 방랑벽을 지닌 자유 연애주의자 '제일', 카페 주인이자 작곡가를 꿈꾸는 로맨티스트 '제이', 톱가수 '앨리스', 가수의 꿈을 지닌 코디네이터 '연우'의 엇갈린 러브 스토리를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다.

"커피처럼 사랑도 여러가지 맛과 색깔을 지니고 있잖아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사랑의 맛을 뮤지컬로 표현했습니다."

작품 속에는 '꿈에서 본 거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그가 그동안 히트시켰던 노래가 등장하지만 이 뮤지컬을 위해 새로 만든 곡도 나온다.

"기존 히트곡을 편곡한 것도 있지만 전체 17곡 중 절반인 8-9곡은 새로 만든 노래예요. 스윙이나 재즈 느낌의 노래가 30% 가량이고 나머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풍의 달콤한 음악이죠. 내용을 단순화시키고 음악에 중점을 둬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뮤지컬은 가수 유영석이 제작할 뿐 아니라 그룹 '토이' 출신의 김형중, 댄스그룹 루브(Luv) 출신의 조은별, 신인가수 고니야 등 가수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는 "대중적인 유명세에 집착하지 않고 대중가요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실력있는 가수들로 출연진을 꾸몄다"고 말했다.

20년간 음악에만 전념하다 뮤지컬 제작에 나선 그는 이번 작품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뮤지컬을 만들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히트곡 '네모의 꿈'으로 만든 아동 뮤지컬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초등학생들이 유영석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네모의 꿈'이라는 노래는 알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노래로 외계인 네모의 이야기를 담은 아동 뮤지컬을 만들게 됐죠. 시놉시스는 이미 완성된 상태고, 내년 5월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뮤지컬 '러브 인 카푸치노'도 초연에서 큰 흥행을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계속 공연을 이어가면서 좋은 작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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