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춘사대상영화제

도자예술의 고장서,,, 영화인 축제 한마당

이천춘사대상영화제(春史大賞映畵祭)는 춘사 나운규의 민족정신을 구현하는

이 땅의 영화와 영화인들을 위한 축제이며, 기존 영화제의 현시적(顯示的) 상업주의 성향을 극복하고 공정성 사회성 역사성을 확보함으로써 신·구(新·舊), 보·혁(保·革), 좌·우(左·右)의 모든 이념을 초월하고 영화인들의 활력과 화합의 계기를 만들어 한국영화예술의 진정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춘사 나운규는 1902년 10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출생했다. 1919년 3·1운동 당시 회령 만세사건 주동자로 활동하다 일본 경찰의 수배를 피해 만주를 거쳐 러시아로 피신한다.

1년 후 간도로 돌아와 독립군 비밀조직 도판부에 가입하고 중동학교에 입학했다. 중동학교 재학 중 도판부 사건 혐의자로 체포되어 청진형무소에 수감되고 그곳에서 독립투사 이춘식으로부터 춘사라는 호를 받는다.

만기출소 후 회령으로 돌아와 극단 ‘예림회’에 가입하고, 안종화의 소개로 부산 조선키네마주식회사의 연구생 배우로 입사해 1925년 조선키네마주식회사의 제2회작 ‘운영전’에 단역으로 출연, 드디어 영화에 데뷔한다.

이 후 ‘장한몽’, ‘농능조’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는다. 1926년 ‘아리랑’의 원작, 각본, 주연으로 국민들로 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돼 나운규 프로덕션을 설립, ‘잘 있거라’, ‘옥녀’, ‘사랑을 찾아서’, ‘사나이’, ‘벙어리 삼룡이’ 등 민족성이 강한 영화들을 제작 발표한다.

1937년 8월 36세의 피끓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민족 혼을 기리고자1990년 한국영화감독협회 회장인 김호선 감독이 ‘춘사 나운규야 말로 한국영화의 맥’이라는 의식을 갖고 춘사기념사업회를 발족, 1999년 춘사 나운규 영화예술제를 개최했다.

이 후 축제이미지 구축과 여타 영화제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큰 상(大賞)으로서의 권위를 지닌다는 춘사 대상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대종상 청룡상 영화대상과 더불어 국내 4대영화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제1회 대상 ‘그들도 우리처럼’을 비롯, 제3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제4회 ‘서편제’, 제9회 ‘친구’, 제14회 ‘한반도’ 등 많은 최우수 작품들이 시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9월14일 이천시에서 열리는 제15회 춘사대상영화제(15th CHUNSA Film Art Festival)는 이천시와 (사)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이천시의회가 후원해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개막된다.

대회장인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번 영화제는 단순 영화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지역과 함께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이는 행사로서의 가치가 지역경제와 맞물려 그 가치성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영화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좀 더 능동적인 산업화를 일구고자 하는 것에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밀양’ 등 40여편의 출품작을 심사, 예심을 통과한 9편의 영화에 대해 최우수작품상감독상 남·녀주연상 나운규 대상 한류문화상 등 21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하며 시상트로피는 이천시의상징인 도자기를 증정하게 되다.

이번 행사는 지역과 함께한다는 취지를 살려 행사전 10여일 동안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개봉작으로 예심을 통과한 9편의 영화을 설봉공원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소도시라 할 수 있는 이천시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는.

▲이천시는 옛부터 도자문화와 관광상품이 많은 문화예술의 도시로 유명하다. 영화산업을 지방에 접목해 지역경제활성화와 영화 문화를 많은 주민들이 직접 느끼면서 영화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 있다면.

▲영화제의 상업성을 탈피하고 춘사 선생의 민족 혼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후세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평양과 이천을 오가는 남·북 합동영화제를 개최해 통일의 기틀을 다지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1천여명의 일본 관광객들도 이러한 춘사 선생의 얼을 알리는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영화제 추진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상업성을 탈피하다 보니 예산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저의 일생에 있어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모든 정력을 다 할 예정이며 사비라도 투입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각오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이들의 축제가 되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행사장도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많이 오셔서 영화를 즐기고 배우들과도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이천=김태철기자kimt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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