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아프간 피랍자 희생 애도’…모든 채널 동원 한목소리
정치권은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성남 분당의 샘물교회 인질 23명 중 배형규 목사가 피살된데 대해 “반인륜적 범죄로서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더이상의 희생자가 없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해 총력 외교를 펴야 한다”며 한목리를 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배 목사가 끝내 살아서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충격적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는 추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채널을 총 가동해달라”고 당부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사귀환을 최우선으로 하고 협상에 외교력을 집중하는 것밖에는 없다”면서 “제발 더 이상 피랍자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하루 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면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아프가니스탄으로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장광근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다.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억류돼 있는 나머지 국민 전원이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이혜훈 대변인이 전했다.
범여권 역시 무고한 민간인을 인질로 삼아 살해한 탈레반 무장세력을 비판하는 한편 정부의 기민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탈레반의 배 목사 살해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며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로서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나머지 피랍자 전원이 하루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수단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배 목사의 무고한 희생에 대해 전 국민과 함께 분노하면서 삼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정부는 하루속히 피랍된 우리 국민이 전원 안전하게 가족의 품 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민하고 현명하게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전쟁과 혼란 속에 굶주리고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간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해 헌신한 배 목사의 숭고한 뜻이 흉탄에 쓰러진 현실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무엇보다 인질들의 생명과 안전에 만전을 기해 협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은 “아프간 무장세력의 야만적 행위를 규탄하며 납치한 우리 국민을 하루빨리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정부는 아프간에서의 확고한 철군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더 이상의 희생없이 피랍된 우리 국민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천정배 의원도 “지금은 정치권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납치된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정부를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강해인·최원류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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