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독일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촬영장소 제공을 거부당했던 톰 크루즈의 새 영화 '발키리'(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19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촬영을 개시했다.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 청사 촬영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재무부는 최근 영화 제작진이 협조를 요청한 장소 가운데 벤들러 블록 건물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의 촬영을 허용했다.
끝내 촬영이 거부된 벤들러 블록은 과거 독일군 참모본부로 쓰였고 이 영화 주인공이자 실존했던 인물인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63년 전 처형당한 장소로, 현재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크루즈가 공동제작과 주연을 맡고 있는 이 영화는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앞서 제작진은 독일 베를린 중심가의 경찰서와 국방부 청사 내 촬영을 요청했으나 재차 거절당했다.
독일 언론은 미국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 신도인 크루즈가 독일 내 사이언톨로지의 평판을 개선하려 한다는 의혹을 샀기 때문에 촬영을 거부당한 것이라고 보도해 왔다.
크루즈가 맡은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1944년 7월 히틀러 암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쳐 처형당한 인물로 독일 내에서 나치에 적극적으로 저항한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벤들러 블록은 침해받아서는 안 될 위엄성이 있는 장소이므로 이곳만 제외하고 다른 로케이션 촬영을 허용했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은 배우들의 신념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발키리'는 올 10월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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