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목만 봐도 영화의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영화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며 설립한 영화투자ㆍ제작사 SM픽쳐스의 창립작 '꽃미남연쇄테러사건'도 그런 영화 중 하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인기 댄스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꽃미남연쇄테러사건'은 제목만큼이나 유치하기 짝이 없는 영화지만 타깃층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기획성을 평가할 만한 영화이기는 하다.
2월14일, 한 고등학교에서 최고의 '꽃미남'으로 꼽히는 남학생이 귀갓길에 똥으로 얼굴을 얻어맞는 테러를 당한다.
이 테러를 시작으로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최고의 꽃미남으로 인정받는 남학생들이 연쇄적으로 똑같은 봉변을 당하고, 이 같은 '꽃미남연쇄테러사건'의 개요를 상세히 올린 늘파란고등학교의 기범(김기범)의 블로그는 최고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고교생 사이에 최고의 화젯거리로 떠오른다.
그런데 '똥 투척 테러'를 당한 피해자가 학생들 사이에 공인 꽃미남으로 등극하며 전국적인 스타가 되자 다음 테러 대상 학교로 지목된 늘파란고등학교의 꽃미남 3인방인 학생회장 시원(최시원), 유도부 주장 강인(김영운), 교내 댄스그룹 리더 희철(김희철)은 각자 '테러당하기 작전'에 돌입한다.
영화는 테러를 당해 전국적 스타로 부상하기를 갈망하는 꽃미남 3인방의 경쟁과 일종의 내레이터 역할을 하는 기범의 사건추적 과정을 시시콜콜 묘사하며 줄거리를 끌고나간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 보면 도대체 다음에 똥 투척 테러를 당하는 꽃미남이 누가 될지가 뭐가 그렇게 궁금하며 중요한 것이라고 그걸 가지고 영화 하나를 끌고가는지 어이없기만 하다고 느낄 만하다. 심지어는 이런 것도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관객도 있을지 모르겠다.
반면 10대 여학생이 주류일 슈퍼주니어의 열성팬이라면 예쁘장하게 생긴 슈퍼주니어의 멤버들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치도록 기쁘고 감동적인 이벤트일 것이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릴 '꽃미남연쇄테러사건'의 성패는 슈퍼주니어의 팬들이 얼마나 영화관을 찾아주느냐에 달려있을 것 같은데, 영화가 중고생들의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2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