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미국적인 이미지의 여배우로 사랑받는 줄리아 로버츠를 닮은 질녀 에마 로버츠(16)가 고모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줄리아 로버츠의 오빠 에릭 로버츠의 딸인 에마 로버츠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낸시 드루(Nancy Drew)'에서 주인공을 맡아 열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대 소녀 사이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소설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낸시 드루'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그동안 외면받아온 틈새시장으로 파악해 공략을 노리기 시작한, 10대 소녀들을 겨냥한 일련의 영화에 선두에 선 작품.
주로 하이틴 영화라면 나쁜 소녀가 착한 주인공 소녀를 괴롭히는 식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어왔지만 최근 들어 좀 더 적극적이고 스마트한 10대 소녀가 주인공인 작품들이 하나씩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낸시 드루'에 이어 올 여름 선보일 '님의 섬(Nim's Island)'과 '페리스 윌(Ferris Wheel)' 등이 그런 영화들이다.
예쁜 소녀가 아닌, 말하자면 소년같이 활달한 여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들 영화의 선두에 선 '낸시 드루' 주인공으로 엠마 로버츠가 발탁된 것은 그만큼 로버츠가 10대 소녀들의 새로운 감성에 맞는 스타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
'낸시 드루'는 1930년대에 시작된 고전적인 시리즈로 주인공 낸시가 10대 소녀 탐정으로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 TV 시리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모았는데 이번에 워너브라더스가 영화로 만든 것. 감독은 앤드루 플레밍이 맡았고, 시대에 맞게 낸시 드루의 캐릭터를 현대화했다.
아버지 에릭 로버츠도 배우로 연기자 집안에 태어난 에마 로버츠는 이미 9살 때 영화 '블로(Blow)'에서 조니 뎁의 딸로 등장하며 배우로 데뷔했고, 13세 때는 TV 시리즈 '언페뷸러스(Unfabulous)'로 10대들의 스타로 떠오르며 틴초이스 상 후보에 올랐다. 이 시리즈에서 에마는 노래를 작곡하고 기타를 연주했고, 이를 토대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영화계로 돌아온 에마는 영화 '아쿠아마린' 주인공으로 출연한 데 이어 이번에 워너브라더스가 야심찬 새 기획으로 만든 '낸시 드루' 타이틀롤로 발탁돼 빅스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10대 소녀들의 감각에 맞는 시리즈로 '낸시 드루' 영화들을 계속 만들 예정으로 이미 에마는 '낸시 드루2'의 출연 계약을 체결한 상태. 에마는 이밖에 '로데오 걸', '와일드 차일드' 등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으며, '금요일밤의 뜨개질 클럽(Friday Night Knitting Club)'에서는 고모인 줄리아 로버츠의 딸 배역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에마는 '낸시 드루'에서의 연기로 비평가들의 호평도 받고 있다. 최근 린제이 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10대 여성 스타 출신들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미지가 난무하고 있는 할리우드에서 에마 로버츠는 고모의 뒤를 이어 스마트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지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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