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른 오늘’ 가수 지은…“가창력과 열정으로 승부”

“흔한 이름이라고요? 여러 지은이들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지은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최근 가요 차트를 보면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는 곡으로 몇 주째 10위 안팎을 기록중인 지은이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여성 가수 지은(26·본명 김지은).

그와 관련된 라이브 동영상 중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했을 때 휘트니 휴스턴의 ‘I Have Nothing’을 부른 것과 2년 전 YG패밀리의 콘서트에서 역시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른 것은 ‘소름끼친다’는 답글까지 달렸을 만큼 가창력이 폭발적이다.

지난달 1집을 발매한 뒤 이달 중순부터 TV 음악프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지은을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최근 만났다. 화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금세 친근함을 느끼게 되는 밝은 성격의 여성이었다.

“동영상 보셨다고요? 아유, 부끄럽네요. 휘트니 휴스턴와 머라이어 캐리는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열네 살 때 처음 R&B를 접하고 ‘내 길은 이거다’ 했는데, 라디오에 나온 두 가수의 노래를 녹음해두고 들으면서 줄창 따라했죠.”

그 덕에 고음을 가볍게 넘나드는 가창력을 갖게 됐다고. 4년 전 YG에 들어간 것도 휴스턴의 ‘Run To You’를 부른 데모CD를 통해서였고 YG 양현석 사장에게 “노래 실력 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사실 가수로 데뷔하기에 스물 여섯은 적지 않은 나이다. “YG 회사를 믿었기 때문에 견뎠지만 솔직히 조바심이 난 적도 많았다”면서 “양 사장께서 ‘노래하는 사람은 나이가 상관없어’ 하시기에 속으로 ‘상관 없으니까 빨리 나가고 싶다고요’라고 읊조린 적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노래와 춤, 외국어 등을 충실히 연습해온 만큼 자신감은 누구보다 충만하다. “고3 때 고향 청주를 떠나 서울에 온 뒤 준비한 기간만 5년인데, 어떤 상황이라도 커버할 만큼 연습했어요.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춤이 뛰어나지도 않지만 그간 갈고닦은 가창력과 열정으로 승부할 겁니다.”

자신감의 근원에는 타이틀 ‘어제와 다른 오늘’을 비롯한 수록곡들에 대한 믿음도 있다. “작곡가에게 그냥 받은 게 아니라 제 실력을 보이기 위해 특별히 만든 노래들”이라면서 “특히 타이틀곡은 요즘 유행과는 조금 다른 팝발라드지만 뒷부분에 뻥 터지는 가창력을 보일 수 있어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지은은 장의사를 하는 부모 밑에서 3녀 중 장녀로 자랐다. “관과 삼베옷 창고에서 노래 연습을 하곤 했는데 머라이어 캐리의 초고음을 연습한다고 괴성을 지르다가 동네 사람들에게 귀신으로 오인받은 적도 있다”며 웃었다.

“2, 3, 4집을 꾸준히 발표할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지은의 소박한 말투에서 순수한 열정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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