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서 탈북자 9명 또 억류

태국 이동중 적발… 주라오스 대사관 “외교부 방침 구금여부 공개 못해”

라오스에서 탈북청소년 3명이 5개월간 억류됐다 풀려난 뒤 10여일만에 또다시 탈북자 9명이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에서 경찰에 적발,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과 라오스내 NGO활동가 등에 따르면 탈북청소년 3명이 지난 26일께 라오스 다쌍교도소에 구금됐다가 경찰당국으로부터 석방된 이후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을 위한 중요 루트로 알려진 라오스의 모든 주요 도로 등에 대한 검문검색 및 경계가 대폭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인 5일께 신원미상의 탈북자 9명이 또다시 비엔티엔 시내로 들어오다 라오스 경찰의 불심검문에 적발돼 경찰당국의 보호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말 라오스에서 탈북청소년 3명을 국내로 입국시키는 과정에 관여했던 NGO 활동가 김희태 전도사에 의해 확인됐다.

탈북자 9명은 이달 초 라오스에 체류중인 S씨의 인도로 북한이탈 후 한국행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이동중 라오스 비엔티엔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재판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방면 대가로 현금을 지불한 뒤 데리고 나올 수 조차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본보취재팀이 탈북자 9명을 라오스로 인도한 S씨에 대한 접촉을 비엔티엔 현지 한국인들을 통해 시도했지만 S씨는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김희태 전도사는 “최근 라오스 한국대사관에서 탈북자 9명에 대한 확인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보아 대사관측도 이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라오스 현지에서 탈북자 9명이 구금됐다는 소문을 듣고 진상을 확인해 본 결과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 한상수 3등 서기관은 “탈북자가 라오스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지에 대해 확인해 주지않는 게 외교부의 방침”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새로 발생한 탈북자나 다른 정부와의 탈북자 입국에 관한 협의내용 등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라오스 비엔티엔=전상천·이명관기자 juns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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