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한범수 1968'

명인 한범수(1911-1984) 선생은 지영희(1909-1980) 선생과 더불어 오늘날 해금산조의 틀을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까지 해금은 독주악기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고, 관현합주에서조차 구조상 분명 현악기건만 비사비죽(非絲非竹)이라하여 현악기도 관악기도 아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한범수 선생의 해금ㆍ대금 산조가 담겨있는 음반 '한범수 1968'이 국악중심(대표 엄덕영)에서 나왔다.

특징은 정형화된 무대가 아니라 어느 주택가에서 한범수 선생과 장구채를 잡은 서공철 선생이 반주 한 두 잔을 건넨 뒤 연주한 것을 음원으로 썼다는 점이다. 시기는 1968년 3월3일.

어린 아이의 목소리, 강아지 짖는 소리, 꾸밈없는 추임새와 헛기침 소리 등 명인들의 풍류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울대 국악과와 서울국악예술고교,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양성소 등 전임강사로 있었던 한범수 선생은 1981년 문화재 심의과정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3년간 투병생활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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