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美 데뷔 땐 팀버레이크란 별명 사라질 것"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에서 영어 음반을 발표하고 정식 데뷔를 한다면 '아시아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란 닉네임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해요."

14일 오후 7시(이하 현지시간) 시드니 에이서 아레나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가는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5)가 11일 오전 11시 호주 시드니 더블베이의 스탬퍼드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이날 현지 언론은 '아시아 최고 스타' 비의 서구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폴 비비(Paul Bibby) 기자는 "아시아의 팀버레이크란 닉네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비는 "개인적으로 팀버레이크의 팬"이라며 "그 인용은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의 선정 과정 중 나온 소개였다. 아마도 그 당시 나에 대해 쉽게 설명할 단어가 마땅치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취재진의 이 같은 질문은 ABC 아시아 퍼시픽 TV와의 개별 인터뷰에서도 이어졌다.

비는 "왜 아시아 스타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힘들다고 생각하느냐"는 로스 브레이(Ross Bray) 기자의 질문에 "우선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그래서 나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둘째, 인종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겠지만 이미 인종과 피부색이 문제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셋째,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인데 아무도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또 "내가 가진 무대 매너와 세계적인 프로듀서의 음악이 더해지면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비는 "서구 시장 진출 때 오는 문화적인 차이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인종과 문화가 다르더라도 사람들이 즐기는 공통의 정서가 있다"며 "나는 아시아적인 색채가 가미된 보편적인 정서의 음악과 영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ㆍ더 오스트레일리안ㆍ선데이 텔레그라프ㆍABC 아시아 퍼시픽 TVㆍ로이터 TVㆍAAP 통신 등 호주 언론과 외신 20여 개 매체, 중국ㆍ일본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아시아 미디어 40여개 매체가 참석해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기자회견 중엔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인 코알라가 깜짝 등장해 비와 사진 촬영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비는 시드니 시내의 한 중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했다. 식당 앞에는 그 사이 소문을 듣고 모여든 팬들이 비의 동선을 따라다녀 영문을 모르는 주위 상인들이 밖으로 나와 "왓스 해프닝(What's happening?)"이라며 크게 놀라기도 했다. 비는 14일 공연을 마친 후 16일 오전 귀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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