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중국 女風을 만나다

30여 년 전 중국 문화혁명 당시 마오쩌둥은 클래식 음악을 서구 부르주아 문화의 잔재라며 말살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클래식 음악을 선진문화의 한 요소로 규정하고 장려 대상으로 삼으면서 중국 내에서 클래식 붐이 일고 있다.

중국음악인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학생 수는 약 3천만 명,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은 1천만 명에 달한다.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 이팔성)의 정기연주회에는 중국이 자랑하는 2명의 여성 음악인이 무대에 동시에 올라 관심을 끈다.

지휘자는 장시앤(張弦). 지난해 32세의 나이로 뉴욕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발탁돼 세계음악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중국 단둥에서 태어난 그는 20세에 베이징 센트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피가로의 결혼' 공연 때 지휘자로 데뷔했으며, 2002년 마젤-빌라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장시앤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은 중국 출신 미국 작곡가 천이(陳怡)의 관현악곡 '모멘텀', 호아킨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아랑후에스 협주곡'의 협연자는 양쉐페이(楊雪비 <雨+非> ). 베를린 필, 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과 한 무대에 섰던 중국을 대표할만한 여성 기타리스트이다.

영화 '스타워즈' '죠스' 'E.T' 등 영화음악을 만든 존 윌리엄스가 1995년 베이징에서 그의 연주를 듣고 자신의 기타를 베이징음악원에 기증한 일화는 유명하다.

1만-5만원. ☎02-3700-6300.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