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영화인들의 생생한 육성

현장의 목소리가 어떤 이론보다 강렬할 때가 많다. 직접 만드는 이들의 목소리에 현재를 관통하는 흐름이 실려 있으며, 그 흐름은 또 다른 이론을 창출해내기도 한다.

책 '시네마공장의 희망-한국영화 길을 나서다'(한길사 펴냄)는 감독, 배우, 스태프, 제작자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한국 영화계의 맥을 짚어본다. 인디컴 시네마의 김영석, 조진, 조태영, 이미진 씨가 2년 여에 걸쳐 다큐멘터리로 담았던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책으로 엮은 것.

총 47명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영화의 상업적, 비평적 성과를 정리하는 한편 획일화된 상업영화 체제, 몰락한 부가판권 시장 등 한국영화의 위기도 지적하고 있다.

1부 '영화에 꿈을 싣다'에서는 박찬욱 봉준호 임상수 이명세 허진호 홍상수 류승완 김태용 정윤철 장준환 감독과 음악감독 조성우, 무술감독 정두홍, 촬영감독 김형구ㆍ정정훈, 미술감독 류성희 씨가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목표와 소망을 담았다.

2부 '영화에 표정을 그리다'에는 배우의 과거와 현재가 표출돼 있다. 안성기 최민식 백윤식 나문희 황정민 이병헌 박중훈 김수미 류승범 김태유 이준기 등 현재 한국영화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배우들이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의미를 풀어낸다.

영화에 삶을 담는 영화인의 의지는 3부 '영화에 인생을 담다'에 실려 있다. 임권택 강우석 이준익 최동훈 강제규 곽경택 박광수 배창호 감독 등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한국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인터뷰를 토대로 한 만큼 각양각색의 표정이 담긴 사진은 또 하나의 볼거리이며, 수록된 포스터는 한국영화의 약사를 짐작하게 한다.

606쪽. 2만5천 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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