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의 라디오프랑스필 한국투어 공연

마에스트로 정명훈(54)은 1989년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단 음악감독 겸 전임지휘자로 취임했으나 5년 만에 정치적인 이유로 지휘봉을 놓아야 했다.

정명훈은 사임한 지 6년 만인 2000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으면서 화려하게 파리로 복귀한다.

1937년 창단된 프랑스 국립 라디오방송공사(ORTF) 필하모닉을 모태로 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은 국영방송사인 ORTF가 몇 개 방송국으로 나눠짐에 따라 1976년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정비된다. 사실상 제2의 창단이었던 것.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은 창단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올 3월부터 파리에서 미국, 독일, 한국, 일본, 중국으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최근 시카고 투어 콘서트는 현지언론인 시카고 트리뷴으로부터 "정명훈이 아직까지는 라디오 프랑스 필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변화시키지 못했을지 몰라도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머지않아 세계 정상이 될 것 같은 연주를 들려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라디오 프랑스 필의 한국 투어 콘서트가 5월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라디오 프랑스 필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피아노협주곡은 지난해 리즈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정명훈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에서 출발해 세계적 지휘자의 길을 걸었고, 김선욱 또한 지휘자의 꿈을 가지고 있어 두 사람이 빚어낼 하모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연곡을 직접 고른 김선욱은 "이 협주곡은 기교보다는 (매끄러운) 프레이즈나 소리로 승부해야 하는 곡이고, 잘못 치면 지루하지만 잘 치면 화려한, 마법 같은 곡"이라며 "정석으로 가고 싶고, 아직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이 곡을 골랐다"고 밝혔다. 4만-15만원(VAT 별도).

한편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4월3일), 성남아트센터(4일), 대구오페라하우스(5일)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이 열린다. ☎02-547-569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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