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팔색조 디바'를 꿈꾼다

댄스ㆍ발라드 두 장르를 타이틀로 내세운 아이비(본명 박은혜ㆍ25)의 차별화 전략이 음악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2집 댄스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는 15일 현재 음악사이트 멜론 '오늘의 톱 100' 1위, 도시락 '오늘의 핫 100' 1위, 싸이월드 음악차트 '주간베스트' 1위를 석권했으며 발라드 타이틀곡 '이럴 거면'은 네이트 컬러링 '인기 톱 100'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음반 판매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서도 2집은 이틀간 실시간 차트 1위에 이어 주간 차트 5위권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가을에 이어 '2~3월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가수의 음반이 쏟아진 상황에서 아이비는 한 음반에서 두 곡을 띄우고 있다. 아이비를 특정 장르에 치우친 가수가 아닌, '팔색조 디바'로 만들겠다는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아이비는 강렬한 비트의 댄스곡인 '유혹의 소나타'로 퍼포먼스를 통한 비주얼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이럴 거면'으론 한층 성장한 가창력을 보여준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노래 잘하는 섹시 가수'가 우리가 바라는 초상이며 가수에게도 이상적인 표적이 된다"면서 "아이비에겐 '섹시하면서 노래도 잘하는 가수'를 실제로 확대 구현하려는 제작자와 가수의 마인드가 비쳐진다"고 평했다.

아이비가 가진 이러한 재능을 선보이기 위해 소속사는 방송 홍보 전략도 세심하게 짠다. KBS 2TV '뮤직뱅크', MBC TV '쇼! 음악중심',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 등 가요 프로그램 데뷔전에선 섹시 댄스를 앞세운 '유혹의 소나타'와 청순미를 무기로 한 '이럴 거면'이란 극과 극의 무대를 연출했다.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선 '유혹의 소나타'를 배제하고 라이브로 팝송을 선사해 라이브 실력을 평가받았다. '댄스 가수가 노래 좀 하네'가 아닌, '춤도 잘 추고 가창력도 훌륭하다'는 평을 듣기 위한 포석이다.

팬텀엔터테인먼트의 이한우 이사는 "아이비가 다양한 보컬로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2집에서 노래마다 창법을 차별화했다"며 "2~3월 박효신, 이기찬, 윤미래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의 인기몰이 속에서도 아이비의 음반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건 대중의 인식이 '비주얼만 앞세운 섹시 댄스 가수'에서 '음악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가수'로 변화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분석했다.

대중음악 관계자들도 아이비가 2집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월 이달의 아티스트를 뽑는 음악전문채널 MTV는 3월의 가수로 아이비를 선정했다.

음악채널의 한 PD는 "아이비는 이제 무대에서 연기를 한다"며 "'유혹의 소나타' 때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지 않고도 섹시한 눈빛으로 사람을 홀리는 마력이 있고, '이럴 거면' 때는 가사에 몰입한듯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대중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재능에 성실함, 욕심까지 갖춰 성장이 기대되는 가수"라고 극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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