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신승훈 공연 日 가수에게 보여주고파"

가수 신승훈이 '에이벡스(Avex) 패밀리'에 합류했다. 그는 에이벡스와 2년간의 음반 유통 계약을 맺고 7월 일본에서 새 싱글을 발매한다.

'에이벡스 호(號)'는 보아를 비롯해 고다 구미ㆍ하마사키 아유미 등 댄스를 주무기로 한 신세대 가수 양성이 주력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발라드 황제'인 신승훈과의 계약은 에이벡스의 새로운 행보를 의미해 일본 음악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벡스는 음반 제작 팀을 각각의 레이블로 운영하며, 신승훈은 일본 인기그룹 글로브ㆍ에브리 리틀 싱 등과 함께 레이블 티어 브리지(Tear Bridge)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11일 신승훈의 공연이 열린 도쿄 국제포럼에서 에이벡스의 이토 히로아키(41) 매니징 디렉터 겸 티어 브리지 대표를 만나 신승훈 영입 배경을 들어봤다.

--에이벡스 이미지와 달리 발라드 가수 신승훈과 계약한 배경은.

▲에이벡스도 10년 전 몇몇 프로듀서들이 모여 빠른 댄스곡을 만들어 팔았지만 지금은 여러 음악 장르, 영화, 스포츠 매니지먼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에이벡스엔 가수 겸 영화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 엔카 가수 다니무라 신지, 배우 겸 어덜트 컨템퍼레리 가수 데라오 아키라 등도 있다. 우린 20여 년 전 최고 가수였던 데라오 아키라를 이번에 다시 최고로 만들었다.

공연을 보기 전 '보아가 한국 여자 가수 중 오리콘 1위를 차지했듯 신승훈을 1등 가수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연을 본 후 '1위를 하는 건 당연하다'로 바뀌었다. 멋있게만 보이려는 일본 가수들에게 신승훈의 공연을 꼭 보여주고 싶다. 신승훈은 팬들에게 '당신이 있어 내가 행복하다'는 감사의 마음을 그대로 전해줬다.

--에이벡스와의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은 2년이다. 나중에 갱신해 나가는 시스템이다. 몇 장의 음반을 내느냐 하는, 에이벡스의 룰이 있지만 신승훈에 대해선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 위대한 가수인 신승훈이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그의 창작 활동 및 프로모션에 힘을 쏟겠다.

--신승훈 공연을 본 소감은.

▲예상했지만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 3시간 공연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즐겁게 보여주는 가수는 드물다. 또 멋있는 분위기로 압도하는 공연은 많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는 들어 있지 않다. 신승훈은 댄스, 기타 어쿠스틱 무대까지 계속 즐거움을 선사해 놀랐다. 또 한국어를 못하는 관객도 공연을 보는 도중 '나' '너' '사랑'이란 단어를 절로 알게 해줘 감동받았다.

--신승훈의 공연에 수많은 관객이 눈물을 흘렸다. 그의 노래가 일본 음악 팬들에게 어필하는 까닭은.

▲순애보적인 노래가 많다. 노래 자체에 사람들의 경험을 마음 속에서 끄집어내는 힘이 있다. 순진하고 순박하게 사랑한다는 마음이 요즘 일본인들에겐 없다. 표현하지 않고 살았던 사랑의 마음을 들춰낸다.

--에이벡스 가수들과의 음악적인 교류도 계획 중인가.

▲이 부분을 정확히 알아달라.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신승훈과 누구를 붙일 생각은 없다. 신승훈 노래가 좋은 건 알고 있으니 서로 음악적인 부분이 맞을 경우 좋은 작품은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신승훈 외에 영입 1호로 염두에 둔 한국 가수가 있나.

▲자유롭게 생각해달라. 한국ㆍ대만 등 국적을 막론하고 록ㆍ힙합 등 장르와 상관없이 함께 일하고 싶은 아시아 어느 가수와도 계약할 수 있다.

--배우를 주축으로 한 한류 바람에 이어 가수들도 일본 진출에 가속도를 붙였다.

▲부정할 수 없는 게 한류다. 한류가 배우에서 가수로 넘어온다고 생각진 않는다. 각자의 재능이 중요한 것이다. 보아도 한류 스타가 아니지 않나.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