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애절한 발라드
S라인 몸매의 여성이 김건모의 1집 LP를 틀자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클럽을 울린다. 앳된 얼굴의 김건모는 두건과 야구모자, 청재킷과 빨간 점퍼를 바꿔 입고선 비음 섞인 쫀득한 음색으로 음역대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지난 92년 그의 데뷔곡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뮤직비디오는 다시 봐도 흥이 난다. 어느덧 만 15년이 흘렀다. 데뷔 당시 20대 청년은 정규 10집까지 내며 ‘잘못된 만남’과 ‘아름다운 이별’, ‘첫인상’, ‘혼자만의 사랑’, ‘핑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발표, 대중 음악계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 95년 발표한 3집 ‘잘못된 만남’은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 그해 한국 기네스북에 최다 판매 음반으로 기록됐다.
김건모가 3월 근 2년만에 11집을 발표한다. 지난 2005년 6월 발표한 10집은 시각장애 솔(Soul) 가수 레이 찰스(Ray Charles)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레이’에서 영향받아 노래 전체가 재즈에 풍덩 빠졌다.
그러나 이번엔 애절한 발라드를 전면에 배치했다. 황찬희가 작곡하고 김태윤이 작사한 타이틀곡 ‘허수아비’는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늘 한자리에 서있는 허수아비의 마음으로 표현했다. 김건모의 소속사인 라이브 플러스는 “황찬희나 윤일상 등 히트 작곡가들이 참여했으며 김건모 자작곡도 두곡 담긴다. 양희은의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도 리메이크했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를 통해 방송에서 처음 선보인다./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