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인터넷 다운로드를 허용하고, DVD를 판매하는 등 유통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현준 연구원은 27일 `영화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음반산업은 인터넷 다운로드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유통구조를 형성했고,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로 보다 편리하게 상품을 유통시킴으로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스트리밍 방식의 VOD(주문형비디오)가 주류를 이뤄온 영화 콘텐츠 유통구조에 2006년부터 다운로드 구매(download-to-own) 형태가 등장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영화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이 활성화되고 있어 이를 계기로 국내 영화산업 유통 구조변화가 필요하다고 정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산업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의 가치사슬을 가지고 있으며, 영화 콘텐츠는 한번 만들면 재생산비용이 `0'에 가까운 특징이 있어 극장 상영 이후에도 DVD 판매, 케이블 TVㆍ위성TV, VOD, 지상파 등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한국영화의 극장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2차 매체인 국내 홈비디오 시장 규모는 2002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2005년부터는 불법 다운로드 등의 영향으로 DVD 시장 마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불법 다운로드의 증가로 인한 극장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유통 채널로서 디지털 유통에 주목하고 신작을 DVD와 거의 동시에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유통을 실시하고 있다.
2006년 4월부터 무비링크와 시네마나우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 콘텐츠를 다운로드 판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6년 7월 시네마나우는 다운로드 판매 방식에서 나아가 다운로드 받은 영화 파일을 DVD로 저장해 DVD 플레이어로 재생 가능(download-to-burn)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아마존, iTunes, 월마트 등 많은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방식의 영화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씨네로닷컴과 씨네폭스, 파란닷컴의 경우 월 정액제를 통한 무제한 다운로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iMBC 다운타운의 경우 다운로드 구입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우콤 클럽박스의 경우 클린 콘텐츠 시범 서비스를 통해 저작권자와 협의된 클린 콘텐츠를 기존의 사용자간 공유를 통한 합법적인 C2C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산업 측면에서 극장 이후의 인터넷 등의 2차 유통은 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통해 제작비를 회수하고 새로운 영화 콘텐츠 생산에 기여한다"며 "2차 유통의 침체가 영화산업 자체의 성장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 배급사들은 디지털 유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저작권 보호가 활성화돼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 새로운 매체로서 디지털 유통에 대한 관심을 내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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