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변신은 '무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은 지난해 이번 시즌 개막작을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빌딩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했다.

오페라 관객이 갈수록 줄어들자 메트 극장이 들고나온 색다른 시도였다.

오페라 관계자들의 저변 확대 노력과 맞물려 목소리는 물론 외모와 연기 3박자를 고루 갖춰 대중성을 확보한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35)는 최근 연일 상한가를 치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대중을 오페라 애호가로 끌어들이려는 다양한 시도의 공연이 꾸준히 마련되고 있다.

3월17일부터 5월6일까지(오후 1시,4시.월요일 공연없음)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세비야의 이발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페라다.

만 6세 어린이의 평균 집중 시간이 보통 30분인 점을 감안해 총 2시간이 넘는 공연을 50분으로 줄였다.

또 공연 전 시드니국립오페라단 전속단원으로 10년 넘게 활약한 임한성 씨가 나와 10여 분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 설명을 하고, 20분간의 뒤풀이 공연도 마련된다.

3만5천원. ☎02-3448-4340.

다음달 9-10일 서울 압구정동 장천아트홀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 '라 보엠'에는 미술관에나 있는 도슨트(docent)가 등장한다.

오페라 전문 지휘자 채지은 씨가 도슨트로 나서 '라 보엠'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대에 소품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도입한 것도 특징.

임정현(로돌포 역), 이지연(미미 역), 박경종(마르첼로 역), 노선호(쇼나르 역)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3월9일 오후 8시/10일 오후 7시. 1만-7만원. ☎1588-7890.

삐우앤삐우클래식(대표 홍상의)이 여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오페라 전막을 공연하되 군더더기 없는 연출, 전속가수와 전용극장 등으로 입장권 가격을 대폭 낮춰놓고 일반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여대 인문사회학부에 출강하고 있는 오페라연출가 홍석임이 연출을 맡았고, 소프라노 이은미 박성희, 테너 정영수 채신영, 바리톤 김성일 김수찬 등이 출연한다.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스코틀랜드 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23일부터 3월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떼아뜨로삐우에서 열린다.

공연시간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8시. 3만-5만원(저녁식사 포함 5만-7만원). ☎02-3442-746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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