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좇는 한 남자의 눈물겨운 이야기…새영화 ‘행복을 찾아서’

세상에는 여러가지 성공 신화가 있다. 성공을 위해 가족을 포기한 사람도, 행복을 포기한 사람도, 양심을 포기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성공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남는 것은 허무가 아닐까.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떳떳하게 살기 위한 수단으로 성공을 추구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 점 때문에 여느 성공 스토리들과는 다른 감동을 지닌다.

‘행복을 찾아서’는 노숙자였다가 월 스트리트 정상에 오른 실존 인물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담는다. 1980년대 초, 의료기기 투자에 실패해 경제난을 겪게 된 크리스(윌 스미스)는 주식 중개인이 되려는 꿈을 품어보지만 현실은 막막하다. 어렵게 증권사 인턴십에 참가하지만 6개월간 월급이 전혀 없고 20명의 동료와 치열하게 경쟁해 1등을 해야만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게다가 생활고를 못이긴 아내는 다른 도시로 떠나버리고 벌금과 세금을 못낸 탓에 다섯 살된 아들과 노숙을 하는 처지에까지 몰린다.

크리스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지하철 화장실과 노숙자 쉼터를 전전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눈물겹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믿어주는 아들을 위해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 생계를 이어가고 인턴십 통과를 위해 분투한다.

이 장면들은 하나의 교훈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 때문에 자녀를 떼어놓으며 ‘나처럼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고 변명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그 반대 상황이라는 점. 아무리 절박한 처지에 놓여도 아버지와 함께이기 때문에 천진하기만 한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의 얼굴은 이를 웅변한다. 또 노숙자들 사이에서 새우잠을 자면서도 아버지의 턱을 어루만지며 “아빠는 참 좋은 아빠야”라고 말해준 아들이 없었다면 크리스 역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제이든 스미스는 윌 스미스의 친아들로 당당히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윌 스미스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아들과 함께할 때의 시너지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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