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 13년만에 내한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63)의 이름 앞에는 '데임(Dame)'이라는 칭호가 따라다닌다. 남성의 '기사(Knight)'에 해당하는 작위로, 1982년 영국 왕실로부터 부여받은 것.

1981년 영국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열린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에서 헨델의 '빛나는 세람핌(천사)'을 불러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작위를 받는 계기가 됐다.

영국의 자랑이자 뉴질랜드에서는 국민가수로 추앙받은 키리 테 카나와의 독창회가 다음달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마련된다. 1994년 1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13년 만에 열리는 그의 내한 무대.

이순(耳順)이 넘는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이 마지막 한국 공연이나 다름없다.

1944년 뉴질랜드 기스본에서 폴리네시아계 원주민인 마오리족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메조 소프라노로 출발했으나 영국에서 유학한 뒤 소프라노로 바꿨다.

그가 세계적 주목을 받은 것은 1971년 런던 코벤트가든의 로열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데뷔하면서부터.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으로 출연, 큰 성공을 거둬 스타덤에 올라섰다.

그는 마오리족의 전통음악을 담은 음반 'Maori Songs'를 내는 등 클래식에 국한하지 않고 월드뮤직과 크로스오버,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치니, 풀랑크 등의 노래들을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는 줄리안 레이놀즈.

5만-16만원. ☎02-541-623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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