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영화감독이자 배우, 그리고 명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가 2년 만에 신작영화를 선보인다.
7일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세계적인 영화감독 겸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가 2년 만에 13번째 작품 '감독 만세'를 오는 6월에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독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기타노 다케시가 선보일 이번 영화는 비폭력 영화를 선언한 감독이 호러, 연애, SF, 시대극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영화를 만들며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은 모리 마사유키는 "감독 본인이 즐거워하며 만든 영화"라면서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기상천외한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 모두 '기타노 다케시 랜드'에 초대된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화제가 되는 작품을 스크린에 옮기는 것이 많지만 기타노 감독은 그렇지 않다. 그것이 신개척지라 해도 자신의 길을 만들어갈 뿐이다. 한 작품을 촬영 할 때마다 수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영화 '감독 만세'의 7개의 장르 모두 기타노 감독 자신이 구상했으며 주인공을 맡았다. 1955년 시대를 그린 시대극 '역도산 '등 영화 속의 영화가 그려질 예정이다. 지난 가을부터 극비로 촬영됐으며 에모리 도루, 마쓰자카 케이코, 기시모토 가요코, 기무라 요시노, 스즈키 안 등 일본의 베테랑 배우들이 이미지에 맞게 연기했다.
모리 마사유키는 "기타노가 감독ㆍ각본ㆍ주연 등 팔방미인 노릇을 하며 만든 12번째 영화 '다케시즈'가 '달'이었다면 이번에 개봉되는 '감독 만세'는 '해'"라고 표현했다. 기타노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보길 바란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기타노 다케시는 '그 남자 흉폭하다'(1989)에서 주연과 감독을 맡으며 일본 영화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입지를 굳혀나갔다. 대표작인 '소나티네'(1995), '하나비'(1997) 등은 일본의 전통적인 소재인 야쿠자를 다루면서, 절제라는 일본 영화의 전통적인 미학을 독특한 영상으로 그려냈다. '하나비'로 199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전설적인 맹인 검객의 이야기를 다룬 '자토이치'로 2003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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