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보고 눈물을…감동·웃음 모두 선사한 ‘뮤지컬’

KBS 개그콘서트 ‘뮤지컬’이 웃음과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매회 노래와 탄탄한 극적 구성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진지한 여운을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는 시청자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버지’를 소재로 구성한 4일자 방송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10분 가량 이어진 코너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눈물짓는 관객의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번 잡히기도 했다.

부인과 사별하고 아들 딸 두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진지하게 그린 결과다. 아버지 생신은 모른 채 남자친구 선물만 준비하는 딸, 업무 중 걸려온 아버지 전화에 짜증내는 아들, 그런 자식만 바라보고 사는 아버지, 대화가 사라진 집안 풍경 등 적막한 현대 가족 모습과 아버지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가 시청자 게시판에 잇따랐다. 또 코미디 프로그램답게 재치있는 상황 설정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눈시울을 붉혔다는 감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방송 직후 5일 현재까지 100여건이 접수됐다. 시청자 오창환씨는 “코미디언은 웃음을 주는 사람이란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 코너를 본 뒤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양종삼씨는 “저도 뮤지컬에 나온 개그맨처럼 아빠가 부르면 아는 체도 안하고 무시하기 일쑤였다”며 “어젯밤 뮤지컬을 보면서 안방에서 주무시는 아버지가 문득 생각나 눈물을 쏟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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