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놀땅 ‘춘천 거기’… 성남 무료공연

어, 내 ♡얘기잖아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라는 노랫말이 있다. 결국 지나고 나면 모두 아련한 추억이 되거나 냉랭한 기억이 되고 마는 편린들이지만 그때는 그 의미를 알 수가 없는 것들.

그 지나간 자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내 사랑을 뒤돌아보고 웃음지을 수 있는 담백한 유머와 진지한 사랑이 담긴 연극 한편이 있다.

다음달 9~10일 성남시민회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예술상 수상작인 극단 놀땅의 연극 ‘춘천 거기’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올해의 예술상운영위원회가 문화예술계 한해 성과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우리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문학·미술·연극·전통예술 등 7개 분야 우수 창작물을 선정, 시상하는 ‘올해의 예술상’과 각 장르별 수상작을 중심으로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앙코르 공연을 갖는 ‘올해의 예술축제’ 등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춘천 거기’는 내 사랑의 일기이고 내 기억의 일부이다. 이 연극에선 세가지 모양의 사랑을 보여준다.

유부남 명수와 선영의 불륜의 사랑,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의 과거를 의심하고 연약한 믿음으로 갈등하는 세진과 영민의 사랑, 이제 막 수줍은 사랑을 시작하는 응덕과 주미 그리고 뒷모습만 보다 마음을 숨기고 마는 병태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지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묻어있다.

이 연극 속에선 세가지 자기 모양의 사랑을 9명의 등장인물들이 재치있는 대사와 탄탄한 구성으로 보여주며 나의 삶,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복잡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우리들의 모습과 맞물리고 어느 배우의 모습에서 내 얼굴이 오버랩되기도 하고 그들의 대사가 내 입에 맴돌고 데자뷰처럼 살아나면서 이 연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관객들은 내 사랑의 모양을 뒤돌아보고 확인하고 또 단단하게 다지는 경험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이든, 쓸쓸한 기억이든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소중한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번 공연 관람은 무료. 사전에 올해의 예술상 홈페이지(www.artsaward.co.kr)에 접속한 후 관람 신청란에 실명확인을 하고 이름과 신청 매수, 연락처, e-메일, 신청 사연 등을 입력하면 된다. 당첨자는 공연 5일 전과 2일 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개별 통보된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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