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롯데화랑 전시회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그들에 대한 편견과 불안정한 사회적 위치에 대해 여성작가들은 어떤 시점으로 바라봤을까. 작가들은 선입견 없이 여성문제를 다루며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실상을 고발한다.
안양 롯데화랑이 여성의 정체성을 다룬 기획전 ‘셀 수 있는 것과 셀 수 없는 것’을 주제로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고 있는 전시공간에 가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서양화 28점과 설치작품 2점 등이 선보인다.
박진희는 변화무쌍한 자신이 모습을 솔직히 담았는데 삶에 대한 즐거움, 가족에 대한 사랑, 환상 등을 표현했다. 송혜경은 여자로서 느끼는 허영심, 욕심, 이기심, 혹은 인내심까지 드러냈다.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오나도는 ‘우주의 씨앗’을 품고 있는 여성관을 통해 이성적 영역에서 천대받는 여성의 풍부한 감각을 다양한 설치작품에 담았다. 이번 전시의 유일한 남성작가 황희주는 어머니나 누나를 회고하며 희생의 삶을 반추했다.
외국 여성작가 2명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미국작가 렌 리(Ren Lee)는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전한 미국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정서불안을 표현했고 영국작가 샤론(Sharon)은 한국에 거주하며 느꼈던 가부장적인 사회 모순을 고발했다. 문의(031)463-271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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