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스톤앤워터, 전시 용품들로 전시회
안양 대안공간 스톤앤워터(관장 박찬응)가 ‘창고 대방출’을 단행했다. 거창한 작품이나 반듯한 액자를 기대하면 오산이다. 지난 5년동안 안양의 재래시장인 석수시장에 자리잡은 스톤앤워터가 켜켜이 쌓아온 역사를 되집어 보는 자리다.
전시의 정식 명칭은 ‘입춘 맞이 창고대방출전’. 건물 옥상에 위치한 작은 창고(가로 3.3mX세로 4mX높이 1.8m)에는 그동안 전시에 사용됐던 갖가지 용품들이 즐비하다. 전시 현수막부터 쓰다만 페이트통, 작은 나사못, 쇼핑백 등등.
스톤앤워터에 이런 소품들이 많은 건 전시 형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테마를 달리하는 기획전이 열릴 때마다 벽이나 기둥을 제외하고는 전시공간이 새롭게 꾸며지기 때문이다. 없던 간이벽이 설치되고 관람 동선도 시시때때로 바뀐다.
허름한 양철지붕을 언고 있는 이 창고에 소장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노순택·오용길·진근영·금영보·이억배·김혜환 등 스톤앤워터와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옛 전시 흔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잡동사니도 예술가들의 시야에 들어오면 오브제로 변한다. 일상적인 흐름을 창조적으로 변신시키는 예술가에겐 버릴 게 아닌, 재창조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와 함께 스톤앤워터가 위치한 건물 지하공간과 계단, 복도, 창고 등도 예술적 분위기로 변신한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공간이 새롭게 재탄생할 날이 기다려진다.
전시는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전시 경매도 이뤄진다. 문의(031)472-2886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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