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하이닉스 “해외도 좋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22일 ‘올해 8개 팀으로 시즌을 운영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가운데 현대의 대주주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유니콘스 야구단을 무조건 팔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2일 하이닉스반도체 홍보팀 방민호 부장은 “국내 기업이든, 해외기업이든, 현대가(家) 계열사든 모든 기업을 막론하고 유니콘스 구단 인수에 관심 있는 곳이 나타나면 성심성의껏 협상에 나서겠다”며 매각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소비재 산업과 거리가 멀어 야구단 운영과 그다지 관련이 없으며 연간 200억원에 달하는 야구단 운영비도 부담이 된다”며 스포츠단 운영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유니콘스 구단 지분의 76.2%를 보유 중인 하이닉스측은 그러나 매각 대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방 부장은 “언론에서는 순수 매각 대금이 80억원이라고 얘기하는 데 우리는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확인해 준 적이 없다. 또 다른 인수기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농협이 인수 협상에서 철수한 뒤 아직까지 유니콘스를 사겠다는 제2의 인수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인수 협상에 뛰어든 이상 범현대가(家)가 힘을 합쳐 하이닉스로부터 현대 야구단을 되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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