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버스커스’ 내한 공연
1988년 영국에서 2명의 연주자가 우스꽝스러운 닭 벼슬모양의 고무모자를 쓰고 플릇, 리코더, 송어모양의 오카리나, 괴물모양으로 만든 호른 등 40여개 이상의 목관악기를 연주하며 2가지 아코디언으로 아주 빠른 템포의 클래식 레퍼토리인 ‘클래식 버스커스(The Classic Buskers)’란 매력적인 공연을 펼쳐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마이클 코폴리와 이에 대적하는 이안 무어가 그들로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서 그들만의 매력적인 공연을 펼친다.
전문 연주가로서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마이클 코플리는 이미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 리코더 협주곡 음반을 발매했고 이무지치와 필립스 레이블로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음반을 함께 녹음하기도 했다. 오르가니스트인 이안 무어도 ‘도리안 우키 프라이즈’를 수상했으며 캠브리지 킹스 칼리지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EMI, ASV 등의 레이블로 음반이 발매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동안 영국,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폴 등 세계 여러 나라들로부터의 초청 공연과 페스티벌 등에 참가,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밴쿠버 심포니,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공연한 ‘클래식 버스커스’는 지난 2004년 한국 공연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고전음악과 민속음악을 ‘80분간의 세계일주’란 주제로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이들의 무대는 클래식의 무거움을 벗어던지려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클래식의 뜨내기 악사’란 그룹 명칭에서 보여주는 가벼움은 관객들이 클래식과 친숙해질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들 공연의 매력은 다양한 레퍼토리에 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하이든의 트렘펫 협주곡, 베토벤의 협주곡 9번 ‘합창’, 비제의 ‘카르멘’,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등 전통 클래식을 폭 넓게 아우르는 그들의 뛰어난 연주 솜씨는 빛을 발한다.
차이코프스키의 ‘1812 전주곡’, 롯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라벨의 ‘볼레로’ 등까지 새로운 레퍼토리를 추가한데다 마이클 코플리가 공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줘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는 관객들과 어린이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탁월한 기량과 웃음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달하는 이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클래식의 즐거움은 물론 지식까지도 얻을 수 있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무대를 통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클래식 공연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료 2만~3만원.
문의(031)230-3440~2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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