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코드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 MBC ‘하얀거탑’이 원작과 대결한다. 케이블 채널 OCN은 21일 오전 9시부터 일본 후지TV의 2004년작 ‘하얀거탑’을 방송한다.
‘하얀거탑’은 후지TV가 1978년 여류작가 야마자키 도요코가 쓴 동명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의료사고,권력을 향한 야망,의료계 내의 비리 등 당시 드라마에서는 다루기 힘들었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수면위로 끌어내 단숨에 화제가 됐다. 후지TV는 2004년 창사45주년 기념으로 이 작품을 리메이크 했다. 반년 가까이 방송된 이 드라마의 최종회 시청률은 32.1%로 2004년 전체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하얀거탑’ 원작은 일본 국립 나니와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의사들의 삶을 다루었다. 그러나 정통 메디컬 드라마였던 전편과는 달리 2004년 작품은 정치·법정 드라마의 성격이 가미됐다. 전반부에서는 천재적인 능력과 권력욕을 가진 외과의사 ‘자이젠’이 교수가 되기 위해 펼치는 아슬아슬한 암투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후반부는 자이젠의 의료 사고 이후 시작되는 치열한 법정 공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금 방송되고 있는 한국판 줄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병원의 권력자인 우용길 부원장(김창완)과 야심가 장준혁(김명민),이들과 대척점에 있는 이주완 교수(이정길)와 노민국(차인표)이 외과과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갈등과 싸움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판 ‘하얀거탑’의 출연진도 관심사항이다. 주연을 맡은 카라사와 토시아키는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배우. 우리 드라마의 최도영(이선균)에 해당하는 사토미 슈지 역은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도쿄 러브 스토리’ ‘런치의 여왕’ 등에 나왔던 에구치 요스케가 맡았다.
박선진 OCN 기획편성국장은 “22부작인 ‘하얀거탑’은 사전제작제가 정착된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장편 드라마”라며 “수술장면과 법정현장 등 리얼하고 세밀한 묘사가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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