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자연을 닮은 청정한 음색. 건반 위를 훑고가는 초절기교. 훨친한 키에 짧게 다듬은 금발머리, 그리고 잘생긴 외모.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37)가 다음달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가진다.
올해로 서거 100주년을 맞은 그리그(1843-1907)의 '노르웨이 민요에 의한 변주곡 형식의 발라드 g단조'를 연주한다. 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무소르크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도 들려준다.
음악교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5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한 안스네스는 줄곧 노르웨이에서 공부했다.
그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특별한 콩쿠르 입상 경력이 없다는 것. 하지만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1997년 세계적인 음반사 EMI와 맺은 전속계약은 무려 7년이나 이어졌고, 이 기간 내놓은 30여 장의 음반 가운데 많은 수가 권위 있는 음반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리그의 '서정 소품집'은 2002년 그라모폰 최우수 기악부문상을 받았고, '그리그.슈만 협주곡'(마리스 얀손스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은 그라모폰과 그래미에서 모두 최우수 협주곡 부문상을 수상했다.
2005년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2번' 음반(2006년 클래식 브릿 어워드 수상)은 명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멘델스존 무언가 2번, 쇼팽 즉흥곡 1번, 드뷔시 '달빛' 등 연주회 앙코르로 즐겨 연주하는 20곡을 뽑아 녹음한 '수평선(Horizon)'(EMI)을 냈다.
안스네스는 현재 노르웨이 리소르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리는 리소르 실내악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덴마크 왕립 음악원 명예교수로 취임했다.
3만-8만원. ☎02-541-623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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