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창식.윤형주씨 "어느새 환갑이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통기타 가수들이 회갑을 맞았다.

올해로 환갑이 된 가수는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조동진 씨. 이 가운데 송씨와 윤씨는 트윈폴리오 멤버로 이름을 날렸다. 이들은 나이만 같은 게 아니라 1970년대와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어쿠스틱 기타, 즉 통기타로 팬들의 마음을 함께 사로잡았다.

트윈폴리오는 1968년 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활약하며 당시의 청년문화를 이끌었다. 다시 말해 올해가 햇수로 결성 40년째가 되는 것이다. 당시 22살이던 그들이 이제 회갑이라는 장년기에 접어들어 격세지감을 갖게 한다.

이들은 올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있을까. 가수마다 회갑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 따라서 준비하는 행사도 서로 다르다.

먼저 송창식 씨. 그의 생일은 음력으로 2월 21일이다. 양력으로 하면 오는 4월 8일이 회갑일이 된다. 그는 가수 등 지인들을 불러놓고 식사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다시 말해 환갑잔치를 연다는 뜻이다. 다만 정식 공연을 할 계획은 없다고.

송씨는 "나이 60이 늙은 거냐고들 하는데 꼭 늙어서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본다"며 의미를 부여한다. 태어난 후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한다는 전통적 시각은 충분히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그래서 조금 있다가 계획을 짜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 등 본격 준비에 나서겠다는 것. 소감을 묻자 "특별한 감회 같은 건 없다. 그냥 기념하는 거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서울 인근 경기도 가평의 미사리 밤무대에서 날마다 팬들을 만나고 있다.

반면 윤형주 씨는 회갑에 이렇다할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고, 따라서 특별한 행사도 마련하지 않을 예정이다. 윤씨는 "나는 회갑의 의미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와 관련된 계획이나 준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업가로 만년을 보내고 있다. 1992년부터 ㈜한빛기획 대표이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 것. 트윈폴리오 멤버였던 송씨와 특별한 무대도 마련할 것 같지 않다. 나아가 그동안 통기타세대의 빅쓰리로서 팬들을 만났던 송씨와 김세환 씨의 합동공연도 더이상 보기 힘들 듯하다. 이와 관련해 송씨는 "그동안 할 만큼 했다. 앞으론 안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 잔의 추억' '그건 너'의 이장희 씨와 '나뭇잎 사이로' '행복한 사람'의 조동진 씨도 회갑을 맞았으나 이렇다할 행사는 준비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특별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데, 이중 울릉도에 집을 짓고 사는 이씨는 간간이 미국으로 건너가 지내다 돌아온다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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