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예술사랑'..토스카니니 소장 미술품 공개

거장 중의 거장 지휘자였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미술품 수집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하지만 그는 한밤 중에도 집안 곳곳에 걸려있는 그림에 다가가서 한동안 이를 바라보다가 배치를 바꾸는 등 소장한 미술품을 지극히 아끼고 세심하게 관리하던 사람이었다.

그의 손자 왈프레도 토스카니니는 "그림이 그에게 그토록 큰 의미를 지니고있었다"고 말한다.

토스카니니의 팬들은 그가 타계한지 50주년이 되는 올해에 그가 사랑했던 미술품들을 볼 수 있게 된다.

토스카니니가 소장했던 약 60점의 미술품들이 전시회를 앞두고 링컨 센터의 애버리 피셔홀에서 10일 언론에 사전 공개됐다.

애버리 피셔홀은 오는 16일 뉴욕필과 이탈리아의 심포니카 토스카니니 트레이닝 오케스트라가 토스카니니 추모 합동 공연을 벌일 뉴욕필의 주 공연장이기도 하다.

여전히 토스카니니 유족들이 대부분 소장하고있는 이 작품 중에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이탈리아와 미국 작가의 작품들이 많다.

알프레드 이스트가 그린 뉴욕의 플래티론 빌딩이나 트란퀼로 크레모나의 누드화 "안젤리카",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가 직접 제작한 조각 작품,마조레 호수의 풍경 등이 눈에 띈다.

건축가로 링컨 센터의 설계에도 참여했던 왈프레도 토스카니니는 토스카니니가 이탈리아의 전원을 사랑했으며 특히 호수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호수 한가운데의 섬에 있는 빌라를 빌려 몇 년씩 머물렀던 토스카니니는 뉴욕으로 이주해서도 벽에 걸린 풍경화를 바라보며 희미한 빛 속에 펼쳐진 호수의 경관에 빠져들곤했다.

1867년 3월25일 이탈리아의 파르마에서 태어난 토스카니니는 음악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한치의 오차도 없는 기억력으로 지금껏 지휘석의 우상으로 남았다.

그는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을 거쳤으며 푸치니의 "라보엠"과 "투란도트",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등의 초연 지휘를 맡았다.

1908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수석지휘자와 뉴욕 필의 음악감독을 지내고 이후 NBC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1957년 89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토스카니니의 소장품을 보여주는 "거장의 비밀 음악" 전은 애버리 피셔홀 연주회에 참석하는 청중들에게 3월31일까지 공개되며 일반인은 매주 목요일 오후 사전 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회는 이후 이탈리아로 옮겨가 파르마와 리보르노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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