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나도 처음부터 사극에 어울리진 않았다"

13일 방송분부터 SBS TV 대하사극 '연개소문'(극본 이환경, 연출 이종한)에 장년의 연개소문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유동근(51)이 앞서 청년 연개소문을 연기한 이태곤(30)을 격려하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9일 탄현 SBS제작센터에서 만난 유동근은 "사극은 절대 한번 해봐서는 그 맛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그간 왕 역을 단골로 맡는 등 사극에 많이 출연했지만 처음부터 사극에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었다"면서 "여러 차례 사극에 출연하다보면 그에 맞는 감과 연기를 터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그간 '연개소문'에서 청년 연개소문을 맡은 이태곤의 연기가 미흡했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던 데 대한 선배 연기자로서의 배려였다.

유동근은 "후배지만 내가 감히 뭐라고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연개소문의 연기에 대한 질책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태곤이는 이런 어려운 작업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연기하면서 마음 속에 칼을 갈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다. 캐스팅이 되기를, 좋은 역이 오기를, 그리고 연기에 대해 칭찬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림의 연속"이라면서 "아마 태곤이는 다음에 또 자신을 시험해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배우에게는 그런 수업의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동근은 그간 '용의 눈물'의 태종 이방원 역을 비롯해 '명성황후'의 흥선대원군, '장녹수'의 연산군, '조광조'의 타이틀롤 등 사극에서 주인공을 잇따라 맡아 선 굵은 연기를 펼쳐보이며 사랑받아왔다.

한편 이날 그는 자신이 그릴 장년의 연개소문에 대해 "어떤 연개소문을 그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보다는 연기로 보여주겠다. 연개소문이 바로 나"라며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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