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작 드라마도 사극 바람

2007년 방송 3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대작 드라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 하반기를 휩쓴 사극 바람은 올해도 방송 3사의 대작 드라마들로 이어지며, 로비스트를 주인공으로 삼은 현대극도 독특한 소재와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안방 공략에 나선다.

KBS는 먼저 '대왕 세종'으로 사극의 색다른 접근법을 선보인다. '대조영' 후속으로 올해 9월께 방송 예정인 '대왕 세종'은 전쟁이나 정쟁(政爭)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대작 사극의 공식을 벗어나 문화와 과학을 꽃피운 세종의 일대기를 그린다.

100부작 규모로 '불멸의 이순신'을 집필했던 윤선주 작가가 극본을 맡을 계획.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며 시대의 정치 지도자로 우뚝 선 세종을 재조명하면서 한글 창제 과정에 참여한 집현전 학자 등 세종의 신하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

MBC는 배용준과 문소리를 내세운 '태왕사신기'를 5월 방송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SBS '모래시계'로 히트를 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가 손잡고 만드는 '태왕사신기'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오랜만에 TV에 복귀한다는 점 이외에도 430억 원에 달하는 총 제작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주를 호령한 광개토대왕의 업적에 청룡과 백호, 주작, 현무 등 사신(四神)의 신화적 요소를 가미해 고구려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며 사전 제작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했다.

SBS는 '왕'이 아닌 내시에 카메라를 돌린다. 4월께 전파를 탈 예정인 '왕과 나'는 그간 사극이나 영화에서 조연급에 머물러 있던 내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삶과 활약, 애환을 두루 다룬다.

조선 5대 문종 때부터 10대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환관을 맡았던 김처선이 극의 주인공으로 '용의 눈물'(KBS1)과 '여인천하'(SBS)를 만든 김재형 PD가 연출을 맡았다.

'왕과 나'에 이어 SBS는 로비스트를 조명하는 드라마 '엔젤'을 준비 중이다. 5월 방송 예정으로 '주몽'(MBC)의 최완규 작가가 대본을 맡고 있으며 24부작에 제작비가 120억 원에 달한다.

김태희가 미국에서의 이민 생활 중 가족을 잃고 생존과 복수를 위해 무기 로비스트가 되는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밖에 의학 전문을 표방하는 드라마들과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이색 드라마도 속속 안방을 찾는다.

경기도 이천에 1천200평 규모의 대학병원 세트를 마련하고 4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MBC 새 주말극 '하얀 거탑'이 6일 첫 방송되며 17일부터는 외과 레지던트의 성장기를 그린 SBS 새 수목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가 이요원 주연으로 전파를 탄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5주년을 기념해 MBC가 준비중인 '에어시티'는 마약 밀수와 여권 위조 등 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건을 그리는 독특한 소재로 5~6월께 방송될 예정이며 최지우가 유능한 공항 운영처 실장으로 출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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