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오즈마, NHK '홍백가합전'서 '사고'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 음악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이 알몸처럼 보이는 백댄서 의상을 선보여 일본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3일자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신문들은 "지난해 12월31일 밤 생방송된 제57회 NHK '홍백가합전'에서 DJ 오즈마와 함께 출연한 여성 댄서들이 상반신을 전부 드러내고 출연했다"고 보도했으며 "여성 댄서 중 일부는 상반신 노출과 함께 주요 부위를 살짝 가린 채 팬티까지 벗어내리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연출했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이에 대해 NHK 측은 방송 직후 공식 사과와 함께 '출연했던 댄서는 맨몸이 아니라 보디슈트를 입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의 격앙된 감정은 식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방송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750통 이상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 측은 "방송 전 최종 리허설 때만 해도 방송과 같은 의상이 아니었다"면서 "'홍백가합전'의 테마에 부적절한 공연이었으며 시청자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NHK '홍백가합전'은 한 해 일본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최고 권위의 쇼 프로그램. 매년 12월31일 그해 최고 가수로 선정된 가수들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노래를 부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형식으로 꾸며지는데 평균 시청률은 40∼50%이다. 그러나 지난 31일 방송의 시청률은 1부 30.6%, 2부 39.8%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이 무대에서 DJ DOC의 '런 투 유'를 번안한 노래를 부르며 문제를 빚은 DJ 오즈마는 일본 전역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데도 "너무 사실적으로 보였나" 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악동' 기질을 유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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