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인' 시청자들 "강재가 죽나요?"

"강재를 죽이지 마세요!"

어느 드라마나 그렇지만 '폐인'들에게는 주인공이 죽느냐, 사느냐가 초미의 관심사. 연말 생사가 주목되는 인물은 SBS TV '연인'의 하강재(이서진 분)다. 시청률은 16~17%를 보이며 수치상으로는 뚜렷하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그러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 '연인' 게시판을 통해 강추위를 녹이는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종영이 4회 남은 '연인'에서 과연 깡패 두목 강재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해하고 있다.

강재-미주-유진-세현의 애정의 4각관계로 전개되던 '연인'은 강재와 미주(김정은)의 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폐인들을 더욱 달뜨게 하고 있다. 특히 27일 15회에서 방송된 두 사람의 키스신은 드라마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멋지고 길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이 때문에 SBS 홈페이지 내 '연인' 게시판과 디시인싸이드 내 '연인' 갤러리는 1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폐인'들의 '격정'으로 달아올랐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강재의 죽음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것. 드라마가 영화 '약속'을 원작으로 삼은 까닭에 그런 소문에 무게가 실리는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제발 강재를 죽이지 말아달라"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그 연장선상에서 누군가를 꼭 희생시켜야 한다면 강재의 보디가드인 태산이 대신 십자가를 짊어지면 안되냐는 것. 이한이 연기하는 태산 역시 '연인'에서 인기를 끄는 캐릭터지만 '강재 신드롬'이 확산되면서 폐인들은 강재 대신 태산을 데려가라고 작가를 협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진한 키스신에 이어 28일 방송된 16회의 말미에는 강재와 미주의 베드신을 예고하는 장면이 나와 또 한바탕 폐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폐인들은 유산의 아픔을 겪은 유진(김규리)에게도 동정표를 던지고 있지만 어렵게 어렵게 시작된 강재와 미주의 사랑이 결실을 이루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 그 사랑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강재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시청자 강향숙 씨는 '연인' 게시판에 "깡패라고 해서 꼭 아픈 결말을 봐야 하는 건 아니지요. 깡패로 살아온 세월 한 여자로 인해 일순간의 행복이 아닌 앞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가 보게 해주는 엔딩을 기대합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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