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도 없는 '주몽' 특집 너무해"

MBC 월화드라마 '주몽'이 본 방송을 미루고 송년 특집을 내보내면서 그나마도 그간의 줄거리 정리에 대부분을 할애해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61회까지 방송된 '주몽'은 20회 연장분 방송을 앞두고 송년을 겸해 25일부터 이틀간 '주몽 완전정복'이라는 특집을 방송했다.

상ㆍ하로 나뉜 특집은 해모수와 유화가 만나고 주몽이 고구려 건국에 나서는 그간의 줄거리를 시점별로 훑는 데 50분 정도씩을 쏟고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설명하고 순간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장면을 소개하는 등의 미니 코너에 15분 안팎을 할애한 뒤 마무리됐다.

한혜진(소서노)과 전광렬(금와), 견미리(원후), 원기준(영포) 등이 그간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하는 짧은 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송일국(주몽)의 인터뷰는 빠져 있었다.

게다가 '주몽'은 방송 전과 추석 연휴에 한 차례씩 '신동엽의 주몽 스페셜'과 '해모수의 주몽 이야기'를 특집으로 내보낸 적이 있어 특집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송년 특집 방송으로 시청률은 20%대(TNS미디어코리아 기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 45%를 오르내리던 시청률이 25일 33.7%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26일 시청률은 26.5%까지 곤두박질쳤다.

덕분에 '운 나쁜' 대진표로 한자리 수 시청률을 면치 못하던 SBS의 '눈꽃'과 KBS2의 '눈의 여왕'은 10%대로 올라서는 반사 효과를 얻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주몽'이 끝난 줄 알았다"고 꼬집으면서 "이런 재방송이 아니라 역사 속의 주몽과 현재 드라마에서의 주몽이 어떻게 다른지, 어떠한 의도인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세밀하게 재조명해주기를 바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벌써 10개월 가까이 밤낮으로 촬영했는데 1주일 정도의 휴가 후 좀 더 질 높은 방송을 기대해보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알려진 대로 연장방송을 앞두고 8개월간 고생한 제작진과 출연진이 며칠 쉬는 것이고 본 방송 시간에 나가는 특집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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