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드림씨어터 소극장 개관 1주년 기념 공연

소극장 감동의 무대 ‘한번 더’

연극인에게 소극장은 절실한 공간이다. 지난 90년대 이후 낭만과 인간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자 자연히 관객들도 등을 돌렸다.

이에 수원 연극계 원로들부터 지역에 남아 외롭고 힘겹게 연극을 하는 배우들이 생존을 걸고 ‘생각을 품은’ 연극을 하자며 똘똘 뭉쳤다.

연극협회 도지회장을 역임한 내공의 연출가 이기련과 20여년째 수원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김성렬씨가 드림씨어터 소극장 개관 1주년을 맞아 30대 젊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 조화를 통해 연극의 참 맛을 살려내기 위한 명작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명작공연을 올리자’, ‘소극장을 활성화하자’, ‘연극의 살 길을 개척하자’ 등의 뜻으로 힘을 모았다.

창작과 실험, 대중적 기호를 앞세워 새로움으로 포장한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근래의 제작관행을 탈피해 명작을 무대에 올려 새로움을 위한 수용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로움을 전달해 주며 소극장의 활성화를 위해 드림씨어터 개관 1주년을 맞아 관람료를 대폭 낮췄다.

이번에 무대에 올린 작품은 안톤 체홉의 ‘곰’과 아놀드 후가드의 ‘아일랜드’.

안톤 체홉의 희곡 ‘곰’은 남편이 사망한 후 정조를 지키려던 젊은 미망인이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코믹하게 다룬 단막극으로 1888년 2월 창작돼 같은해 8월 ‘새 시대’란 신문에 발표됐으며 그해 10월 모스크바 꼬르쉬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돼 체홉에게 성공을 안겨준 작품이다.

아놀드 후가드의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에서 백인들로부터 멸시받는 흑인들의 아픔을 리얼하게 표현해 섬, 감방, 죄수 등 인간의 극한상황을 소재로 극중극 ‘안티고네’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정의, 진실 등을 표출했다.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수원 남문 드림플러스영화관 내 드림씨어터 소극장에서 공연중이나 평일·일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30분. 관람료 일반 6천원, 청소년 3천원. 문의(031)245-4587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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