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의 조너선 드미 감독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다.
영화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는 5일(현지시간) 드미 감독이 카터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평화의 전도사(He Comes in Peace)'를 연출하며,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한 화제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를 만든 파티시펀트 프로덕션사가 제작한다고 보도했다.
드미와 촬영팀은 카터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새 저서 '팔레스타인:격리가 아닌 평화를 (Palestine:Peace Not Apartheid)'의 출판기념 순회강연을 쫓아 미 대륙을 횡단하면서 다큐멘터리를 찍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한 카터 전 대통령은 이 순회강연회에서 중동 지역의 평화를 위한 방안과 평생의 철학으로 설파해온 인간적인 온정심에 대해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촬영은 카터의 저서가 서점에 출시되기 사흘 전인 지난달 11일 조지아 플레인스의 카터 자택에서 시작됐다. 드미는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사람들의 인터뷰나 발언 위주의 기존 다큐멘터리 방식에서 탈피해 자연스러움과 진실성을 강조하는 실험적인 접근법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드미는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출판기념 순회강연은 종교의 세계가 세계 정치와 만나는 교차점에서 진행된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일은 내게 큰 영광이다. 난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 그를 매우 존경했으며 대통령직을 떠난 이후에는 더더욱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내가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해주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양들의 침묵' '필라델피아' '찰리의 진실' 등 주로 극영화를 만들어온 드미는 최근 다큐멘터리 제작에 눈을 돌려 지난해 가수 닐 영의 콘서트를 소재로 한 '닐 영:하트 오브 골드(Neal Young:Heart of Gold)'와 지난 2000년 암살당한 아이티의 인권운동가 쟝 도미니크를 소재로 한 '어그로노미스트(Agronomist) '등 인물 다큐멘터리들을 만들어왔다.
사회문제를 다루는 엔터테인먼트 제작을 목표로 하는 파티시펀트 프로덕션사는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제작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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