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이미지전 첨병' 국제 뉴스채널 6일 방송개시

CNN과 BBC에 맞서 프랑스적인 관점을 전파하려는 목적을 띤 24시간 국제 TV뉴스 채널 '프랑스 24'가 6일 방송을 개시해 치열한 '뉴스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프랑스 24는 6일 오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고 7일부터는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일제히 뉴스를 내보낸다.

프랑스 24는 전 세계 90개국 이상의 8천만 가구가 자사의 뉴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세계 여론 주도층을 주요 시청 대상으로 삼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불어와 영어 뿐 아니라 순차적으로 아랍어와 스페인어로도 방송될 새 채널의 목표는 명확하다. 앞서 알랭 드 푸질락 프랑스 24 사장은 새 채널이 프랑스적 가치를 기반으로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월드의 앵글로-색슨적 시각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책임자인 그레구아르 드니오는 3일 AFP 통신에 새 채널이 프랑스의 시각으로 '무장'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프랑스 24에 의해 표현될 3가지 주요 프랑스적 가치는 세계가 문화적으로 다양하다는 점, 논쟁을 즐기는 성향, 프랑스적 삶의 방식이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영어의 확장을 경계하는 프랑스이지만 뉴스 전파를 위해서는 불어만 고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드 푸질락 사장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시청자의 대부분은 영어를 쓴다. 프랑스의 눈을 통해 세계의 대안적 시각을 제공하려면 부분적으로는 영어로 그리 해야 한다. 이는 일종의 패러독스(역설)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프랑스 24는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에 본부를 두고 기자 170명을 포함한 380명의 직원으로 출범한다. 기자 170명은 영어.불어 또는 불어.아랍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인력이다.

프랑스 24는 자체 생산 화면과 기사 외에도 통신사인 AFP와 프랑스 앵테르나시오날 라디오 등으로부터 뉴스를 공급받게 된다.

프랑스 24는 모든 직원에 "우리의 임무는 프랑스의 시각으로 국제 뉴스를 취재,보도하는 것이다'란 문구에 서명하도록 요구한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전 세계 이미지 전쟁에서 자체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2002년부터 뉴스 전문 국제 TV채널 창설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입장이 CNN과 BBC에 의해 방송되는 성향이 시라크를 자극하면서 채널 창설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시라크는 새 채널을 통해 프랑스가 세계 이미지 전쟁의 최전방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드 푸질락 사장은 "시라크 대통령이 원한 TV이지만 '시라크 TV'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모든 저널리즘에는 문화적 치우침이 있다. CNN과 BBC가 굉장히 전문적이긴 하지만 두 채널이 필연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시각을 전파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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