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배우 하면 흰 피부에 덧니, 귀엽고 깜찍한 모습이 우선 떠오른다. 이런 부류의 여배우는 아니지만 최근 일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의 여배우가 있다. 우에노 주리(20)다. 우에노는 보이시한 매력에 성숙미가 느껴지는 배우.
그가 30일 개봉 예정인 '무지개 여신'을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그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윙걸즈' 등을 통해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매력을 이 작품에 숨겨 놓았다.
영화는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아오이(우에노 주리)를 친구로만 생각했던 도모야(이치하라 하야토)가 그녀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뒤 자신을 향한 그녀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러브레터'의 감성과 닮아 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아직 한국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괴물'을 꼭 보고 싶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다음은 우에노와의 일문일답.
--'무지개 여신'에서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점에 포커스를 맞춰 연기했나
▲(상대 역인 도모야를 짝사랑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도모야 역을 맡은 이치하라와 (감정적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연기하는 데 신경을 썼다. 그렇지만 그 틀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했다.
--아오이처럼 짝사랑의 기억을 갖고 있나.
▲연애 경험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가까이 있던 사람이 죽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다. 아오이도 죽는 역할이라 내 자신을 돌아가신 어머니와 겹쳐가면서 연기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가슴 아팠다.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360도 돌아가며 모든 각도에서 상대방을 보아 주는 것이다. 나쁜 면도 보고 그 점 역시도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 속 아오이도 도모야의 단점까지도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현재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인기 급상승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한 소감은.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출연하면서 느낀 점은 '아무튼 재미있다'는 것이다. 나 말고도 다른 출연자 모두 '웃겨야지, 웃겨야지' 하는 강박관념 속에서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 그 순간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는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다. TV드라마는 또래의 사람들만이 아니라 가족과 아이들까지 본다. 연기자로 많은 시청자와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보이시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배우 우에노의 매력은 무엇인가.
▲관객 여러분이 느끼는 대로 정해주면 좋겠다. '무지개 여신'에서는 구마자와 나오토 감독님이 "생동감이 있다. 일초 앞을 알 수 없는 그럼 점이 좋아"라는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제게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한국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이와이 감독님의 작품은 잊고 지나쳐버릴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천천히 가르쳐주면서 마음 속 깊이 남는 영화다. 정말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는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무지개 여신'은 일부러 울리려고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리얼하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라가 다르더라도 모두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는 이와이 감독님의 실제 경험도 포함돼 있다. 이와이 감독님 팬 여러분은 물론 처음으로 접하는 분들도 영화관을 찾아서 '무지개 여신'을 꼭 보아 주셨으면 좋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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