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에 부엌을 벗어난 살림 이야기가 부쩍 늘었다.
KBS 2TV는 올 가을 개편부터 부자가 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 '경제비타민'(월요일 오후 8시55분)을 방송 중이다.
재테크 여부로 가늠되는 연예인들의 '부자지수'를 알아보고 부자가 되기 위한 법칙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가계 운영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 신혼 부부의 자금 관리와 20대 미혼 남녀의 재무 설계, 내 집 마련시 대출받는 노하우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구체적 주제를 차례로 담고 있다.
SBS TV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5분 가계부를 새로 써 꼼꼼한 살림을 돕는 '잘살아보세'를 내보낸다.
기존의 '체인지업 가계부'를 보완해 선보이고 있는 '잘살아보세'는 전문 컨설턴트가 출연해 한 가정의 수입ㆍ지출 구조를 뜯어고치고 자녀 양육이나 노후 설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가계 재무 설계에 덧붙여 집안의 불필요한 공간을 정리하고 효율적인 살림 및 인테리어 노하우를 전해주는 코너도 함께 마련된다.
MBC TV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요일 오후 5시30분) 속 '경제야 놀자' 코너로 연예인들의 집에서 잠자고 있는 희귀품들의 가격을 감정해 숨은 돈을 찾아내고 있으며 EBS TV의 '살림의 여왕'(월~금요일 오전 11시)도 요일별로 재테크와 인테리어, 의류 리폼 등 살림 노하우를 전한다.
케이블TV도 가정의 살림에 뛰어든다. 올리브네트워크는 2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30분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의 진행으로 인테리어 정보 프로그램 '디자인 잇 유어셀프(Design It Yourself)'를 방송한다.
예전엔 주부 시청자층을 공략하는 요리 프로그램이 살림 관련 프로그램의 주종을 이뤘다면 이제는 재테크처럼 가정 경제와 직결된 주제나 인테리어와 같은 소재에 예능적 요소를 가미하는 쪽으로 방향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추세다.
'잘살아보세'를 담당하는 전수진 SBS 외주제작팀 PD는 "예전에는 방송에서 돈 얘기를 전면적으로 하는 것이 금기시됐는데 이제는 일반인도 TV에 나와 재정 상담을 받는 것에 적극적인 편"이라며 "부엌에서 이뤄지는 살림이 아닌, 가정 경영의 관점에서 살림을 보는 추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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